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일요일 저녁이었다. 종일 비가 와서 바깥바람을 쐬지못한 미소를 위해 저녁 먹자마자 아빠랑 빵집에나 다녀올까?하고 물었더니 좋아라한다. 커다란 우산 하나를 챙기고 미소가 앞에서 걷고 난 우산을 챙겨든채 바짝 붙어 뒤따른다.
녀석은 일부러 빗물 고인곳만 찾아 걷고 난 뒤에서 계속 궁시렁....
빵집 주인아저씨가 이쁘다고 사탕 같은 걸 하나 손에 쥐어 줬는데 절대 손에서 놓질 않는다.
길이 좀 멀다 싶어 아빠가 안고 갈까? 했더니 '네~' ㅋㅋㅋ
미소 안아든 한 손으로 우산 들고 왼손으론 빵봉지를 들었는데 아빠가 힘들어 보였는지 안긴채 한 손으로 우산 가운데를 딱 잡아주는 센스~
아파트 주변에 요즘 노란 개나리가 허드러지게 피어 미소가 산책나가면 꼭 거쳐가는 곳이있다.
아니다 다를까 "개나리~ 개나리~"를 외쳐대서 팔도 힘들고 얼른 내려놨는데 땅에 떨어져 수북힌 쌓인 개나리 중에 몇개를 골라 잡는다. 니키가 집에 있는 화초며 꽃들을 절대 꺾거나 손으로 뜯지 못하게해서 그렇게 많은 개나리가 있어도 꼭 땅에 떨어진 개나리만 줍는다.
미소는 두손에 개나리 꽃잎을 들고 나는 또 딸내미 비맞을라 우산씌워주기 바쁘다.
"미소야 노래해봐~"
비오는 일요일 저녁 아빠는 우산들고 딸은 개나리를 든채....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
둘이서 열라 크게 합창했다.
새벽에 잠들려는데 자꾸 그생각이나 어찌나 웃었던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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