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날이 있다. 꼭 1시간씩 걸리는 퇴근길에 배가 고플대로 고파 버스에 내리자마자 총총걸음으로 집으로 가다보면 아파트 길목즈음에 사방팔방으로 치킨냄새가 풍겨와 집에 가기도 전부터 더 허기지는.... 가방 내려 놓으며 은근슬쩍 "혹시 말이지... 우리 치킨 시켜먹을까?" 라고 눈치보며 물었는데... "이거 말이야?" 하며 식탁위에 살포시 방금 도착한 따스운 치킨 한 봉지를 보면... 정말이지 내 색시가 이래 이뻐보일수가 없다. ㅋㅋㅋ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지인이 덜컥 들려준 BOSS M2와 HI-FI Audio DAC에 푹 빠져사는 요즘 DAC에 물려쓸 괜찮은 헤드폰을 찾던 중이었다.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고 바쁜와중에 청음하러 가는 것도 일이고.... 그러다 위험하게도 사용기만 보고 DENON의 한넘을 찜해 두고 마냥 망설이던 차~ '구래, 솬에게 물어보자!' 때마침 메신저 저짝 구석에서 킥킥거리던 솬을 포섭 '헤드폰 하나 추천 쏴보아~!'랬더니 무작정 Boss Triport OE를 디민다. 순간 움찔했다. 이녀석이 내가 요즘 보쓰에 맛들려한걸 아나??
'저기 내가 보구 있는건 이게 아니구 데논... ' '다 필요없어~!! 이유같은거 묻지말고 무조건 츄쳐언!!!!! 아이폰이랑 궁합도 잘 맞아요!'
난 아이폰도 없는데.... 게다가 헤드폰인데 BOSS의 중저음이 좀 강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살짝 광신도 같긴했지만 평소 섬세하기 짝이 없는 녀석인데다 오래전부터 헤드폰 입문 선배이기에 신뢰가 막막 들기 시작했다.
'헤드폰 오래하면 귀때기 아프고 무거운데 이건 안그래!!' '오오~~' '회사서 헤드폰 배틀했는데 다 뒈졌쓰~!!!' '오오~~' '긴말 필요없고 무조건 추천!!' '오오~~'
그렇게 오늘 도착한 BOSS Triport OE. 회사라 DAC 없이 맥북에 다이렉트로 물려 청음해봤다. 정말 중저음 하나는 쵝오. 특유의 중저음에 맑은 고음이 잘 뻗는다. 전날 CD에서 몇곡을 320K로 미리 iTunes에 넣어온...
솬이 왜그렇게 츄천했는지 이해가 되는듯.... 걱정했던 강한 중저음이 몰랐음 모를까 되려 BOSS 특유의 중저음이 없다면 이런 듣는맛이 제대로 날까? 하는 생각도 들더란 말이지.
집에서 제대로 DAC에 물려 청음 중... 소스는 24bit 96khz Classic Sampler다. 확실히 DAC 없이 물렸을때 보다 중저음과 고음이 좀 더 정렬된듯한 느낌이 강하다. 개인적으로 BOSS는 플레이어의 음장효과나 이퀄라이저는 OFF해서 들을때가 가장 좋은듯 싶다. 그래서 M2가 다 좋은데 소스를 가린다는 말에 조금은 공감하고 있는 중.
이건 정~말 정말 개인적인 사견으로 BOSS M2와 비교했을시 (헤드폰을 M2와 비교한다는게 이상하지만서도..) OE도 분명 좋은 헤드폰인듯 싶은데 개인적으론 M2가 훨씬 더 공간감이나 소리의 질에선 앞서는 듯 싶다. 스피커임에도 말이지....
귀가 호강하는 요즘이라 간만에 다시 매일밤 눈감고 조용히 사색하는 걸 즐기고 있다. 묵혀뒀던 오래된 CD들도 먼지를 털어내고 매일 조금씩 벽면 선반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말이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요요마가 연주하는 Gabriel's Oboe가 OE에서 흐르는데 전율이 인다. 감동~ 감동~ 감동~
월요일에 주문했었던 BOSE M2와 HI-FI Audio DAC을 연결해줄 Y 케이블이다. 좀 알아보니 BOSE M2에는 긴말 필요없이 무조건 카다스 케이블이라해서 겨우 판매하는 곳을 찾았는데 컥!!!! 먼넘의 케이블 하나가 9만온...덜덜덜... 도저히 그럴 엄두가 안나고 선물은 받았지만 또 이래저래 야금야금 지출이 생겨서 안되겠기에 걍 쓸만하다는 3만온짜리 이넘으로 택했던거다. 뭐 솔직히 차이가 얼마나 나겠냐했으나 임시로 물려놨던 3000온짜리 케이블 대신 물려보니.. 오오옷!!! 다르긴 달르네.. 거참... 저음이 조금 뭉퉁하다는 느낌과 고음의 끝이 살짝 무딘듯 했는데 겨우 요 케이블 하나 바꾸고 저음과 고음의 끝이 완전히 살아났다. 그냥저냥 쓸만하다는 넘도 이정도인데 9만온짜리 카다스 케이블은 그럼 도대체 어떻다는겨?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한달 전쯤 꽤 오랜기간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잘 지내냐~'로 시작했던 통화는 '매우 급한 상황'이라는 어투와 함께 도움을 청하셨고 CBT 건으로 골머리를 앓던 타임에 딱 맞물린 건이라 솔직히 좀 짜증도 났지만 대략 이틀간 도움을 드리게 됐다. 뭘 바란 것도 아니고 지인의 부탁이라 쉽게 거절을 못했던 것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렇게 한달여가 지날즈음 회사서 런치타임때 고맙다고 밥이나 한끼 먹자고 찾아오셨길래 근처에서 식사하며 그날 일과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다. '아우 그땐 정말 급했어. 덕분에 오픈 잘 했다' 시며 손에 뭔가를 건네주셨던... 이런거 바란거 아니라고 거절해도 한사코 주신다. '좋은건 아닌데 그냥 가게서 몇개 챙겨온거니까 그래도 싸구려보단 쓸만할거다'
'뭐지??'
뭐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회사로 돌아와 작은 종이 가방에 든 내용물을 꺼내보니 '엥.. 왠 PC용 스피커'
뭐 화려한 포장도 아니고 대충 형태만 보였는데 주먹보다 살짝 큰 아주 작은 크기의 스피커였다. 사실.. 그땐 많이 시큰둥 했다. 회사선 PC 스피커를 쓸 일도 없거니와 집에선 10년 넘게 써온 Creative 5.1 스피커를 쓰고 있어서 이런 주먹만한 2채널짜리 스피커를 쓸일은 더더욱 없었다. 그렇게 그날 그냥 책상 서랍에 넣어뒀는데 얼마전 맥부기 스피커가 나쁜건 아니지만 출력이 약해서리 요즘 뒤늦게 한참 빠져든 '파스타' 볼때 간단히 물려쓸 스피커를 생각하다가 이녀석이 번뜩 떠올랐던 거다.
집에 가져다 놓고 또 며칠 못쓰고 있다가 그저께 저녁 '파스타' 한 편 때려보고자 작은 박스를 제대로 오픈했는데.....
박스아래에 또 작은 박스 하나가 있음을 알게 된거다. 풀어보니 이녀석이다. 검색신공을 발휘해보니.. '오오오오~~' PC-FI용 USB audio DAC & Headphone AMP다. 알루미늄 바디에 처음 에이징만 50시간을 해야한다는데 어찌 이런 것을.... 지인께서 몇년을 준비해서 이번에 오디오전문 몰을 오픈하신.. 그래서 첨엔 그냥 2-3만온짜리 스피커하나 주신 줄 알았건만...
그렇게 대충 맥부기에 Audio DAC을 물리고 스피커도 연결해봤다. 스피커도 첨엔 걍 플라스틱 재질인줄 알았는데 열어보니 꽤 무겁다. 가만보니 이녀석도 재질이 알루미늄... 맥부기랑 완전 잘 어울리는... 계속보니 첨 생각한 것 보다 스피커가 앙증맞아서 기분이 살짝 좋아지긴 했다. (나 너무 속물인가? ㅠ.ㅠ)
순간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뭔가... 도.대.체.... 도저히 이 허술한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라곤 믿을 수 없는 웅장한 사운드와 쿵쿵거림의 우퍼까지... 어? 5.1스피커 우퍼가 켜져있나 하고 순간 파워버튼을 확인까지 했다.
한참을 그 엄청난 사운드에 매료되어 멍하니 듣고 있다가 검색신공~!!! BOSE M2 Computer Music Monitor.... ㅠ..ㅠ 홈시어터 때문에 보스라는 브랜드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PC용 스피커도 제작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보스가 그 보스일 줄은..... ㅡㅡ;
가격보고 완전 자빠링해서는 떠오른 생각... ' 싸구려보단 그래도 좋을거다...'
아.. 사장님.. 이 무슨..ㅠ.ㅠ;
담날 출근하자마자 전화해서 입에 침이 마르게 감사함을 전했다. 것도 한참이나 지난 후에.. ㅡㅡ;
토요일 미소 낮잠 재우고 또 한번의 대작업이 진행됐다. 자리차지 엄청나게 했던 10년을 버텨온 5.1 스피커를 모두 철수.... 한결 가벼워진 내 책상은 이제 Peridot와 BOSE M2가 널널하게 채워주고 있다. ㅋㅋㅋ 오늘 종일 그간 애지중지했던 SACD들을 꺼내와 청음했는데 아~ 완전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아직 Peridot가 50시간 에이징을 안그쳤는데도 이정도면... M2와 물려논 연결잭이 급한데로 집에서 굴러다니던 3000원짜리 Y케이블라 요놈만 2-3만원대로 바꿔줄까싶다.
정말 오래 기다렸다. 내년까지 3개의 패키지가 발매된다는데 시간이 갈수록 수집욕이 떨어져서 스페셜에디션 같은 것들엔 이젠 관심도 없고 오직 본편만... 예상보다 싸게 블루레이 디스크로 (본편만이서 그런가....) 현재 예판중이길래 질렀삼. 아마 올해말이나 내년초즘에나 3D영상 디스크가 발매될듯... 이번달 24일 배송이라는디 한참 기다려야겠군. 그래도 정신없이 한달 잊고 지내다 어느날 불쑥 도착하면 기분은 좋을거야 응~
정말 구하고 싶었는데 결국 어제 힘들게 구했다. Apple에서 트레일러 영상보고 완전 반하게 된 사진보정 어플.... Adobe의 Lightroom과 비슷한 툴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확실히 사용면에선 Aperture가 나은면도 있는듯 싶다. Raw도 당연히 지원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Pentax K-7은 RAW 리스트에 아직은 안보인다는.... 계속 RAW파일 업댓이 되고 있기 때문에 뭐 금새 되겠지. 그나저나 한달간 계속되는 야근으로 요즘 좀 많이 지쳐있다. 난 나대로 힘들고 니키는 또 하루종일 밤 늦게까지 혼자 미소를 봐야해서 니키도 병나기 직전이라는.... 나랑 가족이 힘든데 내가 왜 이 일에 열을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몇시간 후면 또 출근인데 이 시간까지 나는 작업중이다. 더럽게 열받는게 일정이 안나오면 전체 일정이나 개발은 뒷전이고 언제나 항상 디쟌 일정을 줄이는거다. 눈벌~게 가며 컨셉잡고 아이디션 해가며 작업 중에 일정을 줄이라고 하면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거임? 디쟌 중인건 마무리를 하게 해줘야 할 거 아닌감!!! 더럽고 치사하고 뭐 같지만... 도중에 관두기엔 너무 분해서 결국 이 시간까지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거다. 이 10cm들~!!